지금은 일라이 릴리만 남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헬스케어 섹터는 3개 제약사로 커버를 하고 있었다.
일라이 릴리, 존슨 앤 존슨, 그리고 애브비(Abbvie).
해당 기업들을 포함해서 주요 제약회사들이 하는 일들을 F/u하다 보면, 해당 사건이나 이벤트가 가지는 의미나,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기는 커녕 기초적인 용어조차 버거웠다. 물론 내가 이제와서 제약 업계의 용어를 알아봐야 쓸데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업 내지 업계에 투자를 하는데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더군다나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lphaFold, AlphaGenome과 같은 산업 특화된 솔루션들이 나오고 딥마인드의 CEO 하사비스는 공공연히 인류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등, 바이오 산업은 과장 조금 보태어서 상식의 범주로 보고 공부를 조금 해두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327796444
근데 너무 어려웠다. 내가 전공자도 아니고...전문용어나 약어가 너무 많아서 도무지 읽을 엄두조차 안났을 정도. 구체적인 수치나 실험결과 등이 자세하게 설명된 부분은 그냥 눈으로 훑다시피 하면서 지나갔고,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부분들만, 특히 내가 관심있는 기업이냐 약물에 관련된 부분 위주로 꾸역꾸역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각 챕터별로 복기를 해보면, 최첨단 의료기술 기반의 약물의 종류라던지 오늘날 제약 업계 트렌드를 수박 겉핥기 수준이나마 접할 수 있다.
그나마 알아먹을 수(?) 있었던 단어들만 나열하면..
영상 진단분야에서의 AI의 활용 (feat. 루닛)
AI를 통한 신약개발
이중항체, ADC, 바이오시밀러
면역항암제, CAR-T 치료제
mRNA
유전자 치료제, 유전자 편집
비만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알츠하이머병
마이크로바이옴
AI 신약개발에 있어서는 최근에 나온 딥마인드의 Alpha 시리즈에 대한 내용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고, 그래도 제약회사들 커버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운 몇몇 익숙한 단어들이 보였다. 특히 제약회사로서는 유일하게 투자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과 밀접하게 관련된 비만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부분도 유익했다.
여담이지만 책이 외관상 상당히 고급지다. 일단 색상이 진한 보라색이라 고급지고, 표지도 그냥 종이가 아니라 뭔가 벨벳과 같은 질감이라서 소장가치를 돋군다....했는데 두께가 있어서 그런지 책을 몇분 펼쳐놨더니 저렇게 가운데가 갈라져버렸다. 두꺼운 책이 이런 방식으로 제본이 되었을 경우 생각보다 흔히 발생하는 일이기는 한데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의외로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들이 재밌었다. 검은 배경에 알록달록 색연필로 어딘지 모르게 초딩 느낌 나는 그림체로 어려운 내용을 표현해둔게 상당히 특이한 경험이었다.
상식적인 AI 개발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의 독특한 의료 환경도 한몫을 했다. 지금까지 문제로 지적되어온 소수 대형병원 중심의 중앙집권적 암 치료 환경이, 'AI 학습에 최적화된 영상자료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반대로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
mRNA 백신의 낮은 부작용은, mRNA 신약의 안정성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도 했다. 이는 팬데믹 덕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55억명이 mRNA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좀처럼 시도해볼 수 없는 천문학적 규모의 리얼 월드 임상 4상이었던 셈이다.
이런 꾸준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빠르게 성공시킬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다.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면,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기회를 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신약개발에는 운이 중요하지만, 운을 잡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모두가 포기하고 외면했던 mRNA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지속했던 모더나 & 바이오엔텍)
약을 개발하는 것은 과학이지만 혜택을 받는 것은 우리이다. 지금 당장 과학에게만 짐을 지운다면 우리는 나중에 한꺼번에 부담을 져야 할 것이고, 눈앞에 치료제가 놓여 있어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유전자 치료제의 천문학적인 가격에 대한 대목)
그럼에도 미국 FDA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으며, 동시에 병리학적 바이오마커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진전된 알츠하이머병의 고유한 상황을 고려했다...(중략)...미국 FDA는 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제약기업들이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뛰어들 수 있도록 알츠하이머병 신약개발의 불씨를 살리는 결정을 했다. (실질적인 병증의 개선이 아닌, 특정 지표 목표만으로 신약 승인을 내리는 결정을 한 미국 FDA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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